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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 "한강 갈뻔"···국민의힘 청년위원들 무더기 징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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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SNS에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자기소개를 올려 논란을 일으킨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면직 처분했다.

국민의힘은 2일 온라인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이재빈·김금비 중앙청년위 부위원장에게 면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같은 사안으로 문제가 된 주성은씨에 대해서는 당 중앙청년위원회 대변인으로 내정된 상황이었으나 내정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춘 혁신과 변화 행보에 멈추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금비 국민의힘 청년위 기획국장 자기 소개 포스터.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페이스북]

김금비 국민의힘 청년위 기획국장 자기 소개 포스터.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페이스북]

 이재빈 국민의힘 청년위 인재육성본부장 자기 소개 포스터.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페이스북]

이재빈 국민의힘 청년위 인재육성본부장 자기 소개 포스터.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페이스북]

 주성은 국민의힘 청년위 대변인 자기 소개 포스터.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페이스북]

주성은 국민의힘 청년위 대변인 자기 소개 포스터.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페이스북]

국민의힘 청년위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사진과 함께 이름, 소개 문구 등이 적혀 있는 선거포스터 형식의 소개 글을 올렸다.

이 중 면직처분 된 김금비 중앙청년위 기획국장 소개 포스터에는 “2년 전부터 곧 경제 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는 글이 적혀있다. 곱버스는 시장이 하락하는 경우 하락분의 2배로 수익을 내는 증시 상품을 말하는 은어이며, ‘한강에 간다’는 말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신변 비관한 사람들을 희화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육군 장병을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해 문제가 됐다. 그는 “인생 최대업적(은)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는 내용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육군에서 보병으로 복무하며 포상휴가를 14차례 따낸 사실을 알린 것이지만, 이 중 땅개알보병은 특수한 보직 없이 보병으로 복무한 장병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흔히 사용되는 말이다.

또 주성은 중앙청년위 대변인은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는 글이 적어 논란을 일으켰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정치에 종교를 끌고 와선 안 된다”, “기독교를 믿지 않으면 국민이 아닌가” 등의 비판이 쇄도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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