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상] "조기교육 문제있어?" 6개월 아기 최연소 수상스키 성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리치 험프리스(생후 6개월 4일)가 이달 초 미국 유타 주(州)의 파월 호(Lake Powell)에서 수상스키를 타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쳐

리치 험프리스(생후 6개월 4일)가 이달 초 미국 유타 주(州)의 파월 호(Lake Powell)에서 수상스키를 타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쳐

이달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 하나가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걸음마도 떼지 않은 아기가 수상스키를 타고 물살을 가르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아기는 구명조끼를 입고 나무 수상스키에 발을 고정한 채 손잡이를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그 옆으로는 아이의 아버지가 보트를 탄 채 가끔 아기의 손을 잡아주거나 등을 받쳐주기도 했죠.

#생후 6개월 아기가 타는 수상스키, 직접 영상으로 확인해보시죠.

이 영상의 주인공은 리치 험프리스(생후 6개월 4일). 24일(현지시각) 미국 CNN과 ABC뉴스 등에 따르면 어머니 민디 험프리스(33)와 아버지 케이시 험프리스(36)가 유타주 파월 호수(Lake Powell)에서 아들을 수상스키에 태웠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촬영한 뒤 SNS에 올린 겁니다.

험프리스는 수상스키를 타기 전까지 다양한 연습과 훈련을 거쳤다고 하는데요. 땅 위에선 특수 제작한 나무 수상스키에 올라 부단한 연습을 했고, 유아용 수영 강습도 받았다네요.

SNS '인증' 영상을 통해 험프리스는 비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수상스키를 탄 사람이 됐습니다. 그 전까지는 2016년 미국 플로리다주의 자일라 온지(생후 6개월 27일)가 비공식 최연소 기록이었습니다.

그보다 앞선 2013년엔 호주의 생후 7개월짜리 아기가 수상스키를 타는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생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갓난아기들의 수상스키 도전은 험프리스가 처음은 아니었던 거죠.

"아동학대" 비판 거세지자 "소아과 자문" 해명

리치 험프리스(생후 6개월 4일)의 부모는 현지 언론인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치가 수상스키를 타기 전 소아과 의사에게 자문을 구했다"고 해명했다. 미국 ABC뉴스 캡쳐

리치 험프리스(생후 6개월 4일)의 부모는 현지 언론인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치가 수상스키를 타기 전 소아과 의사에게 자문을 구했다"고 해명했다. 미국 ABC뉴스 캡쳐

영상이 공개된 이후 "아동학대"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아기가 손잡이를 놓칠 경우 익사하거나 심각하게 다칠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죠. 한 누리꾼은 SNS에서 "저 아기가 나중에 커서 다리가 휜 상태로 걷지도 못하고 고통받으면 아주 좋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는데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험프리스의 부모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그들은 "소아과 의사에게 물었더니 '나이에 비해 발육 상태가 좋아 (수상스키를 태워도 되니)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의사·간호사를 포함해 10~12명의 사람이 험프리스가 수상스키 타는 모습을 감독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리치 험프리스(생후 6개월 4일)이 특수 제작한 수상스키 위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쳐

리치 험프리스(생후 6개월 4일)이 특수 제작한 수상스키 위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쳐

또한 이들은 미국 소아과협회(AAPㆍ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의 권고를 따랐다고 했는데요. AAP는 "신생아 혹은 아기가 물속이나 물가에 있을 때, 수영이 가능한 성인은 이들이 손이 닿는 거리에서 지속해서 접촉하며 감독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실제로 영상에서도 아버지인 케이시 험프리스가 아들이 수상스키를 타는 내내 바로 옆에서 보트를 탄 채 등을 받쳐주거나 손을 잡아주는 등 권고를 따르는 모습이었죠.

다만 이들 부모는 우려 섞인 주변의 지적에 반박만 하진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비판은 우리 아이에 대한 걱정에서 나왔고, 아이가 가장 좋은 환경에 있길 바라는 선의의 마음에서 나온 거라고 느낀다"며 "그런 비판들을 존중한다"고 했는데요.

험프리스의 수상스키 도전이 대단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를 본 다른 부모가 더 어린 자녀의 '비공식 기록 경신'에 나설 수도 있죠. 생후 6개월 아기의 수상스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