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뇌졸중과 연관있다

중앙일보

입력

우울증과 불안장애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이 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학의 마거리트 메이 박사는 미국심장학회(AHA) 학술지 '뇌졸중' 1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영국 사우스 웨일스에 사는 남자 2천124명(49-64세) 을 대상으로 14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메이 박사는 표준심리 테스트에서 우울증과 불안장애 수치가 높게 나타난 사람일수록 치명적인 뇌졸중 위험이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메이 박사는 또 우울증과 불안장애 이외의 요인으로는 연령, 체중, 혈압이 높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일수록 뇌졸중 위험이 높았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의료심리학 교수 로버트 카니 박사는 이에 대한 논평을 통해 이처럼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조사분석을 통해 우울증과 뇌졸중의 연관관계가 입증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카니 박사는 우울증 환자가 뇌졸중 위험이 높은 이유는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혈압강하제를 제대로 복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것이 혈압상승과 함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니 박사는 이밖에 우울증은 심박동과 혈관수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에 물리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고 이러한 변화는 뇌졸중이나 심장마비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의사들이 환자의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대수롭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카니 박사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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