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A 과다섭취 골절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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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여성이 비타민A를 과다섭취하면 고관절 골절 위험이 현저히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옴으로써 비타민A 보충제와 비타민A 강화식품에 대한 주의가 요망된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브리검 부인병원의 다이앤 페스카니치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비타민A는 뼈,피부,모발의 성장에 중요한 영양소이지만 폐경여성이 이를 과다섭취하는 경우 비타민A의 섭취량이 적은 여성에 비해 고관절 골절 위험이 무려 2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페스카니치 박사는 1980-1998년 사이에 발이 삐끗하거나 의자정도의 높이에서 떨어져 고관절이 골절된 환자 603명을 포함, 총7만여명의 폐경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페스카니치 박사는 이들중 비타민A의 핵심물질인 레티놀 하루 섭취량이 2천마이크로 그램이상인 여성은 500마이크로 그램 미만인 여성에 비해 고관절 골절 위험이 거의 2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미국 의학연구소가 제시하는 비타민A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700마이크로 그램이다.

또 비타민A 보충제를 복용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고과절 골절 위험이 40% 높았다고 페스카니치 박사는 밝혔다.

페스카니치 박사는 이는 비타민A 과다가 칼슘의 흡수를 돕는 영양소인 비타민D의 기능을 억제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역효과는 간, 생선기름, 보충제 등에 들어있는 레티놀 과다때문에 발생하며 검푸른 잎 야채에 들어있는 베타 카로틴이 많이 함유된 음식과는 관계가 없다고 페스카니치 박사는 밝혔다.

베타 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된다.

페스카니치 박사는 이러한 역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생물학적인 이유가 분명히 있으나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시카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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