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노출 아기, 습진에 잘 안 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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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먼지에 노출되며 자란 아기는 먼지없이 깨끗한 집에서 자란 아기에 비해 습진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노이헤르베르크대학 역학연구소의 울리케 게링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알레르기-임상면역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1천884명의 유아를 대상으로 생후 3개월후 어머니와 아기 이부자리에서 집안 먼지 샘플을 채취하고 아기의 건강상태를 평가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게링 박사는 생후 6개월 동안의 습진 발생률은 집 먼지 속에 포함된 엔도톡신 (각종 박테리아의 세포벽 성분)이 가장 많은 집 아기들이 먼지 속 엔도톡신이 적은 깨끗한 집 아기들에 비해 5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먼지가 많은 집에서 자란 아기들은 깨끗한 집에서 자란 아기들에 비해 호흡기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게링 박사는 말했다.

게링 박사는 특히 호흡하면서 피리소리가 나는 증세인 천명(喘鳴) 발생률은 먼지가 많은 집에서 자란 아기가 생후 6개월에는 2배, 생후 1년에는 1.6배 각각 높았다고 말했다.

게링 박사는 이 결과는 출생초기에 고밀도의 엔도톡신에 노출된 아기들은 아토피성 습진으로부터는 보호받을 수 있는 반면 불특정 호흡기 질환 위험은 커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습진에 걸린 아이는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면서 무척 가려우며 나중에는 진물이 나고 딱지가 붙는다. 연고와 항히스타민제로 치료가 가능하며 습진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항원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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