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신간] "당뇨의 열쇠는 곡물과 야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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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마 건강법'이라는 이색 주장을 펴온 한의사 손영기씨의 「나는 풀먹는 한의사다」(북라인)가 출간됐다.

'먹지마 건강법'이란 몸에 해로운 음식섭취의 중단으로 건강을 유지한다는 것으로, 항생제와 호르몬, 농약, 중금속, 인공첨가물로 오염된 '불량 식품'(육류, 밀가루, 인스턴트 음식)을 끊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을 담아 지난 4월 출간한 「별난 한의사 손영기의 먹지마 건강법」의 속편격인 이 책은 '그렇다면 과연 무슨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씌어졌다.

현대인들의 식습관을 보면 그의 주장처럼 '불량 식품'을 대체로 피하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먹게 되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경우 그는 의료인답지 않게 생된장을 미지근한 물에 풀어 한약처럼 마실 것을 권유한다. 시골에서 제대로 담근 된장이 인체의 자체 정화를 돕는 '해독(解毒)음식'이라는 것이다. 된장에 고추장이 들어간 막장이나 쌈장은 효과를 볼 수 없다.

그가 어떤 음식을 권하는지는 다양한 음식의 요리법을 자세히 담고 있는 제2부'마이너스 요리법'편에 나오는 소제목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깊은 맛을 내는 천연조미료' '우유 대신 만들어 먹는 두유' '단백질의 공급원인 콩과 감자' '장을 살리는 된장' '다양하게 즐기는 야채' '섬유질의 보고 현미' '몸이 찬 여성에게 좋은 쑥' '몸의 기운을 수렴하는 매실' '기관지에 좋은 더덕ㆍ잔대ㆍ도라지' '몸을 가볍게 하는 호박' '천연소화제인 무' 등.

음식 소개에 이어 펼쳐지는 몇몇 질환에 대한 그의 건강론을 살펴보면, 고혈압은 질병이 아니라 몸 상태를 반증하는 증상이다. 때문에 혈압강하제로는 치료가 될 수 없으며 저염음식을 섭취하면서 동시에 인스턴트 가공식품 섭취를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

흔히 순환기계 질환으로 알고 있는 중풍은 비장 중심의 소화기계, 소장 중심의 흡수기계 질환이기도 하다. 때문에 소장의 화(火)를 일으키는 밀가루 식품을 과다섭취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당뇨는 '섬유질 부족 병'이라 불릴 만큼 예방과 치료에 있어 섬유질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당뇨 완치는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곡물과 야채, 과일에 그 열쇠가 있다는 주장이다. 280쪽. 9천원.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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