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부근 주민 고혈압 위험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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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부근 항공기의 이륙항로 아래쪽 지역에 사는 사람은 고혈압 위험이 최고 80%까지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스웨덴 환경보건청의 마츠 로젠룬트 박사는 '직업-환경의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스톡홀름의 아를란다 공항 근처에 사는 사람 266명(19-80세)과 공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주민 2천693명을 대상으로 고혈압 진단여부와 식사-운동-흡연 등 생활습관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로젠룬트 박사는 항공기의 평균 소음수준인 55데시벨 이상에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고혈압 환자일 가능성이 60%, 72데시벨 이상의 항공기 소음에 노출된 사람은 80%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주기적으로 55데시벨 이하의 소음에 노출된 사람은 고혈압 환자가 될 가능성이 평균 14%인데 비해 55데시벨 이상인 경우는 20%였다고 로젠룬트 박사는 말했다.

로젠룬트 박사는 이는 심한 소음 노출이 고혈압과 연관이 있으며 더 나아가 심장병 위험을 상승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의 환경역학자인 샘 패튼든 박사는 항공기 소음과 고혈압 사이의의 연관성을 나타내는 암시적인 증거라고 논평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폭넓은 통계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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