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이상휘 교수, 얼굴형태 결정 물질 세계 첫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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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등 척추동물의 얼굴 형태를 결정하는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상대 의대 이상휘 교수는 20일 `노긴'(Noggin)이라는 골형성 단백질 억제제와 `레티노익 애시드'라는 비타민A 대사물질이 얼굴의 광대뼈나 코뼈 발생에 관여하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 실험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학술지인 네이처지 12월20일자에 `노긴과 레티노익 애시드가 조류 얼굴돌기의 정체성을 바꾼다'라는 제목의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이 교수에 따르면 분화하기 시작한 닭의 배아에 노긴과 레티노익 애시드를 함께 투여한 결과, 얼굴 측면부의 광대뼈로 분화하는 상악돌기가 얼굴 중앙부의 코뼈를 형성하는 부분으로 변형되면서 두개의 윗부리가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다른 어떤 신체 부위보다 복잡한 발생 과정 때문에 접근조차 어려웠던 얼굴 형태를 결정하는 물질을 규명함으로써 얼굴 형성 연구를 급진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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