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등 얼굴형태 태어날 때 고친다

중앙일보

입력

얼굴의 기형이나 얼굴 모양을 수술하지 않고 고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태어날 때 결정되는 얼굴의 모양을 인위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을 한국 의학자가 선보인 것.

영국의 권위있는 과학잡지 네이처는 20일자 표지 논문으로 경상대 치대 구강악안면과 이상휘(40.사진)교수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연구진이 공동으로 노긴과 레티노이드를 이용해 닭의 얼굴을 바꾸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노긴은 골 형성 단백질 억제제이며 레티노이드는 비타민A의 대사(代謝)산물이다.

李교수 등 연구진은 노긴과 레티노이드의 농도를 조절함으로써 달걀에서 부화된 병아리의 얼굴을 변화시켰다. 특정 물질을 이용해 척추동물의 얼굴 모양을 바꾸는 데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李교수는 "이 기술을 응용할 경우 언청이 등 얼굴 기형을 태아 단계에서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긴과 레티노이드를 이용해 코와 눈.입의 크기.위치 등 얼굴의 형태를 바꿀 수 있게 되면 유전적 대물림에 의해 운명적으로 결정되는 관상마저 송두리째 바뀔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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