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세 아동에 비타민 B6 `효험'

중앙일보

입력

자폐증세를 보이는 어린이에게 대두(大豆)와 바나나 등에 다량 함유된 비타민 B6를 섭취시키면, 증세가 호전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4일 전했다.

일본 도호쿠(東北)대 의학부는 비타민 B6가 부족할 경우에 통상 경련과 소리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현상에 착안해 비슷한 증세를 가진 7세부터 17세 사이의 아동과 소년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

연구팀은 ▲소리에 과민하고 ▲말을 더듬으며 ▲팔,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 4명에게 하루 100-200㎎의 비타민 B6를 1개월간 투여한 결과, 투여를 하지 않은 아이 4명과 비교해 언어 지능지수가 5포인트 정도 상승하고 소리에 대한 과민도도 낮아진 것을 확인했다.

특히 실험대상중 한 어린이는 말로 자신을 표현하는데 매우 서툴렀으나, 비타민B6를 섭취한 뒤 같은 반 친구들에게 먼저 말을 걸고 함께 어울려 장난을 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연구팀은 그러나 "비타민 B6의 과다한 섭취는 손발의 마비 등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복용시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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