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 확산…전국서 2차 감염자 속출

중앙일보

입력

세균성 이질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12일 현재 이질 환자가 1백30명으로 전날보다 81명이 늘어났으며, 설사 환자는 2백여명이 증가한 8백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보건원은 문제의 S사 김밥 도시락을 먹고 세균성 이질에 걸린 환자를 통해 2차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설사 환자가 경기.강원.부산 등지에서 속속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이질 환자가 2백명 가량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던 보건원은 예상 환자를 5백명 정도로 늘려 잡았다.

지난 2일 국립중앙박물관 견학 중 S사 도시락을 사먹은 강원 춘천시 K초등학교 학생 가운데 2차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설사 환자가 전날 22명에 이어 39명이 추가 발견됐다.

경기도 고양시 장애인 시설에서도 설사 환자 10명이 확인됐다. 보건원은 문제의 도시락을 먹었던 S대학병원 직원 가족이 자원봉사 활동 중 2차 감염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충남 서산에서도 서울 S교회에서 문제의 도시락을 먹은 주민 3명이 이질 환자로 확진됐으며 이달 초 서울 한강 유람선 관광에 나섰던 부산시민은 S사 도시락을 사먹고 설사 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서대문구청의 고발에 따라 문제의 도시락 제조업체인 S사 대표 白모(45) 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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