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한의학과 첫 선발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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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한 곳에 한의학과를 설치, 올해 대학입시에서 신입생 40명을 모집하기로 했던 교육부의 계획이 정부 내 협의과정 지연으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이번 대입에서의 한의학과 신입생 선발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희대 등 사립 11개대 7백50명으로 유지된다.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국립대 한의학과 신설 검토위원회(위원장 이기우 기획관리실장)는 10일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됐는데도 불구하고 한의학과를 신설할 국립대가 결정되지 않음에 따라 2003학년도로 신입생 선발 계획을 연기키로 했다.

교육부 서남수 대학지원국장은 "교육부 내.외부의 협의 과정이 늦어져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국립대 한의학과 신입생 선발을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2학년도부터 한의학과를 설립하겠다고 지난 9월 설립 신청서를 낸 공주대 등 7개 국립대는 이번 정시모집에서 이미 한의학과를 제외한 모집단위별 선발 인원을 확정,발표까지 한 상태여서 한의학과 신설 국립대가 결정되더라도 추가 모집이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잦은 국회 출석 등으로 교육부 직원 등으로 구성된 내부 위원회가 두차례밖에 소집되지 못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1993년 이후 보건 의료인력의 공급 과잉을 우려해 증원을 억제해오다 지난 8월 돌연 국립대 한 곳에 한의학과의 신설을 허용키로 입장을 바꾼 뒤 특정 국립대에 설치를 희망하는 의견을 교육부에 제출,교육부가 반발하는 등 물의를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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