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Q&A] 아이가 버릇처럼 어깨 으쓱거리는데

중앙일보

입력

Q :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에게 언젠가부터 어깨를 으쓱으쓱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좋지 않은 습관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강원도 원주 주부 P)

A :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소리를 내는 습관이 생겼다면 '틱(Tic)장애'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반복적으로 눈을 깜박거리거나 눈동자를 굴리는 것, 얼굴을 찡그리거나 코를 씰룩이는 것, 고개를 끄덕이거나 어깨를 으쓱으쓱하는 것, 기침 소리나 가래 뱉는 소리 등 이상한 소리를 습관적으로 내는 것이 틱 장애의 증상입니다.

자신의 몸에 상처를 입히거나 주변 상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을 공격적으로 내뱉기도 합니다.

틱 장애는 단순히 습관이 아니라 아이의 성격이나 학습 능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특수 증상이므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엔 치료가 필요합니다.

틱 장애의 원인은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유전적 성향이 강하고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다는 주장도 있으나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다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틱 장애는 부모가 민감하게 반응해 증상이 있을 때마다 주의를 줄 경우 오히려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엔 모르는 척 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야 합니다.

환자의 70~80%는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아이의 심리 문제나 가족간의 긴장을 완화시켜주기 위한 정신과적 치료도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염혜영.강남차병원 소아과 교수

◇ 질문은 생활레저부 팩스(02-751-5626)로 보내 주십시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