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화장품 수은 범벅… 허용치 1만9천배 검출

중앙일보

입력

중국산 화장품에서 중금속인 수은이 허용치의 1만9천배까지 검출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청 산하 서울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남대문시장 수입품 가게에서 중국산 비손크림을 수거.분석한 결과 수은이 1만3천6백59PPM이나 검출돼 허용치(1PPM)를 크게 초과했다.

또 대구청이 지난달 중순 대구 교동시장 가판점에서 비손크림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수은이 1만7천7백50~1만9천13PPM이나 됐다.

경인청이 최근 안양시내 미용실에서 수거한 비손크림에도 수은이 8천8백93~1만5천7백74PPM 들어 있었다.

비손크림은 피부를 하얗게 해주고 기미.주근깨를 없애준다고 소문이 나면서 일부 수입품가게.미용실.슈퍼마켓 등에서 2만원 가량에 팔리고 있다.

색깔은 제품에 따라 미황색에서 황색까지 다양하고 보통 20g 단위로 포장돼 있다.

식의약청 관계자는 "이 화장품이 미백효과가 좋았던 것은 다량의 수은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며 "수은이 범벅된 화장품을 피부에 바르면 붓거나 홍반(紅斑).괴사(壞死) 등이 일어나고 장기간 사용으로 몸안에 축적될 경우 보행 장애.수족(手足)마비가 나타나며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식의약청은 비손크림이 정식 수입된 것이 아니고 밀수나 보따리상을 통해 국내에 들어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식의약청 한 관계자는 "비손크림이 발견되면 전량 폐기하도록 조치했다"며 "일단 판매업자를 고발조치하고 국내에 반입한 업자를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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