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복제 배아] 미국 정가 부정적 반응 많아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ACT사가 인간 배아를 복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로마 교황청은 25일 즉각 우려를 표명했다.

타르치시오 베르통 대주교는 "인간 배아 복제의 정확한 과정을 모르지만 미국 과학자들이 줄기세포를 난자와 결합시켜 복제에 성공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인간 배아가 창조된 뒤 폐기됐다는 점에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만일 ACT가 인간 배아 세포가 아닌 다른 줄기세포에서 같은 결과를 얻었다면 그 과학적 성과를 놓고 윤리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는지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 정가에서도 배아 복제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백악관은 인간 배아가 복제됐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성명을 내고 "인간 복제를 반대하며 대통령도 실험 불법화에 찬성했다"고 강조했다.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도 "연구목적에는 찬성하지만 인간을 복제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만약 미국에서 연구가 금지되면 해외에서 인간복제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제적 대응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현재 인간 복제는 유럽에서 거의 모든 나라가 금지하고 있고, 미 상원도 이를 불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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