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좋다] 동장군 녹이는 '겨울차' 만들어봐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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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冬) 장군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코트로 무장하고 나서도 바람이 차다. 마음까지 덩달아 움츠러든다. 이럴 때 뜨거운 차 한잔을 양손에 감싸 쥐면 얼었던 몸이 녹으며 마음까지 푸근하고 넉넉해진다.

뜨거운 커피나 녹차도 좋지만 요즘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철 과실로 손수 차를 마련해둔다면 차에 들인 정성에 더욱 따뜻한 온기를 느낄 것이다.

서울 아미가호텔 '톨레도' 카페의 조리장인 이상환(37) 씨의 겨울 채비는 모과.유자.대추 등 세가지 과실로 차를 만드는 것이다.

매년 이맘 때면 싱싱하고 좋은 재료를 골라 정성스레 손질한다. 만들기도 크게 어렵지 않다. 과실을 얇게 썰어 설탕과 꿀에 저며두면 과즙이 빠져나오며 알맞게 단물이 배어난다고 했다.

▶모과차=모과의 신 맛은 음식물의 소화를 도우며, 떫은 맛인 타닌 성분은 설사 뒤에 오는 갈증을 멎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기관지염에도 좋고 손발이 차거나 피로감을 느낄 때도 마시면 좋다. 모과(2개) 를 씻어 4등분해 씨를 뺀 다음 얇게 썰고, 끓는 물로 소독한 유리병에 설탕(5백g) 을 넣어 저며 둔다.

▶유자차=유자 속에는 레몬의 세배나 되는 비타민C가 들어 있어 겨울철 복병인 감기에 특히 좋다. 피부를 희고 탄력있게 가꾸어주며 강한 신맛은 축 처진 몸과 정신을 맑게 해준다. 유자(5개) 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없애고 얇게 썰어 모과차와 마찬가지로 유리병에 꿀이나 설탕(1백g) 으로 저며 둔다.

▶대추차=대추의 단 맛은 긴장을 풀어주는 신경안정 작용이 있기 때문에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나 히스테리 증상으로 화를 잘내고 짜증을 잘 부리는 사람에게 좋다. 대추(5백g) 를 깨끗이 씻어 칼집을 내고 설탕(4백g) 과 꿀(1백g) 을 넣어 저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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