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4대 들고 강원 군부대 침입, 월북하려던 탈북민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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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군부대를 통해 월북을 시도한 30대 중반 탈북민 A씨를 체포해 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 오전 9시 강원도 철원군 3사단 전차대대 훈련장에 침입해 월북을 시도했다. 당시 A씨는 휴대폰 4대와 절단기 등을 갖고 있었다. A씨는 월북 시도 과정에서 군 당국에 발각됐다. 당시 군 관계자에게는 본인이 부대에 침입한 경위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출신인 A씨는 2018년 한국에 들어와 서울에 살았다. 군은 A씨가 민간인 신분인 점을 고려해 경찰에 A씨의 수사를 맡겼다.

서울지방경찰청. [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 [연합뉴스]

경찰은 A씨에게 국가보안법 제6조(잠입 및 탈출 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은 19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제출된 증거에 의해 혐의사실이 소명된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 관계자는 "도망할 우려도 있다고 판단되므로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안의 중요성에 비추어 구속해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과는 A씨가 월북을 시도한 이유와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조사한 후 A씨를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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