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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66개 크기 '대륙 스케일' 기차역이 온다

중앙일보

입력

여행이나 출장 차 들르는 중국의 기차역은 대륙의 스케일을 체감하기 가장 좋은 공간이다. 대도시가 아니어도 기차역 규모가 거의 공항 크기와 맞먹는다. 그런 중국의 신도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고속철역이 들어선다. ‘시진핑 신도시‘ 슝안 신구에 위치한 슝안역(雄安站 Xiong'an Railway Station)’이다.

[사진 바이두바이커]

[사진 바이두바이커]

슝안 신구(雄安新区)는 지난 2017년 4월 발표된 중국의 국가급 신구다. 슝안신구 개발 계획은 중국의 수도권 징진지(京津冀) 균형 발전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로서 수도 베이징의 기능을 분산하겠다는 목적이 있다.

'시진핑 신도시' 슝안 신구에 세워진 고속철역 #3년 뒤 세계 최대 규모 다싱 공항과 연결 예정

신도시 개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역, 항만, 공항 등 기반 시설이다. 3년 전 신구 프로젝트 발표 당시에도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것이 공항과 기차역이었다. ‘베이징 신공항’이라 불리는 다싱 국제 공항은 지난해(2019)년 9월 문을 열었고, 이제 슝안역도 연내 개장을 앞두고 있다.

베이징-톈진-슝안신구 위치 [사진 신랑왕]

베이징-톈진-슝안신구 위치 [사진 신랑왕]

지난 2018년 12월 1일 착공한 슝안역은 2020년 4월 30일 주요 공정을 마감했으며, 올해 연말 문을 열기 위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슝안역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고속철 역이 될 전망이다. 축구장 66개를 합쳐놓은 크기의 면적을 자랑한다. 2020년 6월 기준, 슝안역 총 건축면적은 47만 5200제곱미터에 달하며, 13개 플랫폼 23개 철로가 지나간다.

[사진 신랑왕]

[사진 신랑왕]

슝안역은 규모뿐만 아니라 외관 설계도 주목할 만하다.

타원형으로 독특하게 설계한 지붕, 특히 가장자리로 물결이 흐르는 듯한 형태가 아름다움을 배가 시킨다. 그밖에도 슝안 지역의 문화적 특색을 디자인에 반영했으며, 완공 후 명실상부 슝안 신구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슝안역 공사는 내부 마감 정도가 남아있다. 계획대로 연내 문을 열면 슝안 신구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전망이다.

[사진 신랑왕]

[사진 신랑왕]

슝안역은 향후 다싱 국제 공항과 연결돼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슝안신구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슝안-베이징 다싱 국제 공항을 잇는 일명 공항 라인(R1)이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올해 10월 착공한다. 3년 뒤 이 공항철도가 완공되면 아시아 최대 고속철역과 세계 최대 국제 공항이 연결되는 셈이다.

[사진 신랑왕]

[사진 신랑왕]

지난 2017년 발표할 때만 해도 신기루처럼 보였던 슝안 신구는 3년이 지난 지금 조금씩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원래 슝안 신구는 베이징에서 100km 떨어진 자그마한 도시에 불과했다.

하지만 국가급 신구 프로젝트에서 이곳 슝안을 지목한 이후, 지난 3년 간 상전벽해 급의 발전을 이뤘다. 집값이 치솟는 건 당연지사, 이 지역 GDP도 2019년 215억 위안(약 3조 7000억 원)으로, 신구 지정 전인 2016년의 2배로 늘었다.

프로젝트 발표 직후부터 덩샤오핑의 선전(深圳)에 비교됐던 슝안 신구. 선전은 광둥성의 자그마한 항구 도시에 불과했다. 그러나 경제특구 지정 후 40년 사이 대도시로 급부상하며 텐센트, 화웨이 등 세계적인 기업들을 탄생시켰다. ‘시진핑 신도시’ 슝안 신구를 지금부터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차이나랩 홍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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