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중국 26위 탕웨이싱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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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결승 3국〉 ○·탕웨이싱 9단 ●·양딩신 9단

장면 11

장면 11

장면 ⑪=끝없는 패싸움으로 점철된 바둑이다. 불리한 탕웨이싱이 바둑을 끝없이 흔들어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전략일 수 있다. 그러나 크게 유리한 양딩신이 거기에 박자를 맞춰준 것은 불가사의하다. 백1은 은근하다. 대마의 삶을 확실하게 하며 하변 흑을 위협하고 있다. 탕웨이싱의 여유가 느껴진다. 흑2로 패를 해소한 것은 불가피했을까. A로 버티지 않은 것은 이것으로 하변 백을 잡는다고 본 것일까. 백3이 탕웨이싱이 준비해둔 결정타였다. 이 수로 수중에 들어온 듯하던 백이 미끄럽게 빠져나갔다.

참고도

참고도

◆참고도=흑1로 몰면 백2의 양단수가 있다. 5로 백 6점을 잡아도 2,4로 잡혀 득이 없다. 이 그림도 백의 기대승률이 80%를 넘는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실전은 흑1로 뻗고 백이 2,4로 두어 살아갔다. 흑은 좌상이 잡혔을 뿐 손에 쥔 것은 지푸라기 같은 중앙의 몇 집뿐이다. 승부는 이렇게 역전됐다. 바둑은 1,2,3국 모두 양딩신이 크게 우세했으나 한 판만 지켰을 뿐 두 판은 졌다. 중국 26위 탕웨이싱이 2위 양딩신을 2대1로 꺾고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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