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반인 탄저균 감염 공포 확산

중앙일보

입력

미국 탄저균 테러의 매개체가 돼온 우편물 취급과 관련이 없는 일반 시민의 탄저균 감염사례 2건이 추가 확인되면서 일반 미국인들의 탄저균 테러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탄저균 감염은 그간 우편물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해 주로 우정공사 직원이들이 대상이 돼왔으나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피부 탄저병에 감염된데 이어 뉴욕의 한 병원 여직원(61)도 호흡기 탄저병 환자로 30일 추가 확인됐다.

닐 코언 뉴욕시 보건국장은 이날 맨해튼 이비인후과의 여직원이 치명적인 호흡기 탄저병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현재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독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뉴욕시에서 피부 탄저병보다 더 치명적인 호흡기 탄저병 환자가 확인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시 보건당국은 해당병원을 폐쇄하는 한편 이 여직원이 첫 증상을 보인 지난11일 이후 병원을 찾은 환자와 방문객 등 2천여명에게 탄저병 예방조치로 항생제 치료를 받도록 권고했다.

이에 앞서 뉴저지주에서도 우편물 취급센터 인근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우편물과는 관련이 없는 첫 피부 탄저병 환자로 확인돼 항생제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이들 2명은 지금까지 탄저균에 감염돼 온 우편시설 근무자나 우편물 취급자와 달리 탄저균 확산의 매개체가 돼 온 우편물과는 관련이 없어 탄저균 확산 범위에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립보건원(NIH)의 앤터니 파우시는 톰 리지 조국안보국장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탄저균이 일반인에게 배달되는 우편물을 통해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플로리다주의 타블로이드 신문 선의 사진기자가 호흡기 탄저병으로 사망한 이후 탄저병으로 확인된 사례는 모두 15건으로 이중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돼 있다.

한편 미공병단은 이날 워싱턴내 우편시설 2곳에서 탄저균 포자가 발견됨에 따라이들 시설에 대한 방역작업을 실시했다.(워싱턴 dpa.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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