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치료백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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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에서 발견되는 무해한 박테리아를 이용한 천식 치료백신이 개발되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28일 보도했다.

영국 사우스햄프턴대학의 라트코 쥬카노비치 박사가 개발한 이 천식 치료백신은 면역세포의 "과잉반응"을 차단하고 면역체계를 자극하는 효과가 있으며 임상실험을 위해 현재 흡입용 스테로이드도 잘 듣지않는 천식환자 120명을 모집하고 있다고 이방송은 전했다.

쥬카노비치 박사는 이 백신에 이용된 박테리아는 마이코박테륨 박케(Mycobacterium vaccae)로 혈액세포 실험에서 면역세포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알레르기 항원의 포착 방법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쥬카노비치 박사는 이 박테리아는 가정용 수도꼭지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결핵균계열에 속하는 박테리아로 아무런 질병을 일으키지 않지만 면역세포의 과잉반응을 차단하고 면역체계의 가동을 촉진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쥬카노비치 박사는 집안을 지나치게 정결하게 하면 면역체계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와 싸울 일이 없어지며 이 때문에 나중에는 꽃가루, 먼지진드기 같은 알레르기항원에 노출되어도 면역체계가 이를 파괴하는 당연한 임무를 소흘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쥬카노비치 박사는 자신이 개발한 백신은 우리가 너무 깨끗한 환경속에서 살고있다는 전제 아래 개발된 것이라고 밝히고 이 백신이 무력해진 면역체계를 다시 자극해 알레르기 항원을 파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환경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우리의 신체는 항생제 사용, 백신 접종, 청결한 위생 등으로 과보호를 받고 있다"고 쥬카노비치 박사는 지적했다.

쥬카노비치 박사는 아이들을 환경으로 부터 지나치게 보호하면 그들의 면역체계는 균형되게 반응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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