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드워드 신간 읽어봤는데 매우 지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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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장의 신간 『격노』에 대해 "매우 지루했다"고 혹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18차례에 걸친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우드워드의 저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심각성을 알고도 축소했다는 등의 폭로성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실 어젯밤에 그(우드워드)의 책을 읽었다. 아주 빨리 읽었는데 매우 지루했다"고 말했다.

책의 내용이 정확했느냐는 질문에는 "괜찮았다"면서도 "나는 혼란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여러분은 죽을 것입니다'라고 해야 했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보다 미국이 더 나은 상황에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팬데믹 사태의 전환점에 있다"며 "텍사스는 가라앉고 있고, 플로리다도 잘하고 있다. 우리는 아주 잘하고 있고, 백신도 곧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드워드는 같은 날 WP와의 화상 대담에서 신간 출간 과정을 밝혔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밤에 예상치 못하게 전화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작은 녹음기를 주머니에 갖고 다녔고, 또 다른 녹음기를 침대 머리맡에 뒀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는 (백악관) 직원들에게 불도저이고 솔직히 미국에도 그렇다"며 "그는 그냥 원하는 걸 말하고 어떤 통제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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