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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B도 “한국 올 성장률 -1%” V자 반등 접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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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로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은 3.3%로 내다봤다. 지난 6월 발표한 전망치(3.5%)보다는 0.2%포인트 낮아졌다.

아시아도 0.1%서 -0.7%로 낮춰 #홍남기 “3분기 경제회복 크게 제약” #정부도 역성장 인정하는 분위기

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2020년 아시아 경제전망’을 수정해 발표했다. ADB는 아시아 45개 회원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0.7%를 제시했다. 당초 예상했던 소폭의 플러스 성장(0.1%)은 달성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45개 회원국의 내년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보다 0.6%포인트 높은 6.8%로 내다봤다. 중국(1.8%)과 대만(0.8%)·홍콩(-6.5%) 등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6월 발표한 수치를 유지했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앞서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에서 -1.3%로 낮췄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2%에서 -1.1%로 수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0.8%였다.

당초 올해 성장률 목표치로 0.1%를 제시했던 정부도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성장률 하락 폭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3분기 경제 회복이 크게 제약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지난 11일 라디오 방송에서 “정부도 순성장(플러스 성장)은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며 “수출을 회복시켜 역성장(마이너스 성장) 폭을 줄이면서 일자리를 지키는 게 과제”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부가 방향을 바꾸는 것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4차 추가경정예산안은 0.1% 성장률 전망을 기반으로 짰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V자형’ 경기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한은은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진다면 성장률이 -2.2%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올해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다면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세종=조현숙·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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