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Q&A] 가습기, 어린이에 해로운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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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환절기를 맞아 아이를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려 하는데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요?(경기도 안산 주부 L)

(A)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소아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가습기를 사용하면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후두염이나 폐렴같은 열을 동반하는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에도 가습기 사용이 권장됩니다. 기도(氣道)안의 가래가 나오는 것을 도와주기 때문에 회복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천식의 경우에는 기관지가 상당히 예민해져 있어 찬 습기가 들어가면 오히려 증상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도를 받아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습기를 이용할 때는 청소와 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면 오히려 세균과 곰팡이의 서식지가 되어 실내 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습기에 넣는 물은 깨끗한 물이어야 하며, 끓였다 식힌 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통은 깨끗하게 씻은 뒤 자주 햇볕에 말려 건조시켜야 합니다.

가습기를 사람이 있는 방향으로 작동시키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얼굴은 물론 옷까지 눅눅해져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습기에는 물을 끓여서 수증기를 분무하는 가열형과 물을 잘게 부수어 공중에 분산시키는 제트형과 초음파형이 있습니다. 가열형 가습기는 실내 온도와 습도를 동시에 올려주므로 난방이 잘 안되는 경우 이용하면 효과적입니다.

제트형과 초음파형은 물을 끓이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물통이 오염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간혹 소아과에서 기관지 내로 치료약을 넣어주기 위해 이용하는 '네뷸라이저(연무기)'를 보고 집에서도 가습기에 기관지 확장제 등을 넣어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입니다.

약제가 가습기에서 깨끗이 제거되지 않을 경우 가습기를 오염시킬 수도 있습니다.

염혜영<강남차병원 소아과 교수>

◇ 질문은 생활레저부 팩스(02-751-5626)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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