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도 탄저병 우편물, APEC 교란 노리나

중앙일보

입력

중국 국가우정국은 18일 긴급 통지를 통해 중국 전국에 우편물을 통한 백색 분말 우송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6일 의심스런 물질이 든 우편물 2개가 중국 영토 내에서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의 쑨위시(孫玉璽)대변인은 1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탄저균으로 의심되는 우편물이 16일 중국 내 미국 회사에 배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孫대변인은 "두개의 우편물 중 하나의 수신인은 중국 내 미국 회사에 근무하는 중국 직원"이라고 말했다.

孫대변인은 "중국정부가 이번 사건을 매우 중시, 현재 위생방역 부서가 의심스런 물질과 접촉한 사람과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 대해 엄격한 방역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현재 중국 공안(公安.경찰)기관이 긴급 조사에 나섰고 위생방역 부서는 의심스런 물질에 대한 검사를 벌이고 있으나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孫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곳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열리는 상하이(上海)인가, 또 미국의 어떤 회사에 우편물이 배달됐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으로 밝힐 수 없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사건이 상하이에서 발생했을 경우엔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상하이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21개국 국가원수가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큰 충격을 받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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