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끼니 콩 2술…성인병 왜 옵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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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손쉬운 건강비결이 콩을 많이 먹는 것입니다.매끼 두 숟가락의 콩만으로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휘경동 위생병원에서 콩요리 전시회 및 세미나(국제절제협회 주최)를 갖고 있는 원로 영양학자 송숙자 박사(69·전 삼육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사진)는 건강을 위해 콩을 많이 먹어줄 것을 당부했다.

우유나 계란은 물론 멸치국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인 宋박사는 소문난 콩 예찬론자.채식을 해도 기운을 잃지 않는 이유는 밭의 고기라 불리우는 콩 때문이라고 밝혔다.

"콩은 단위 g당 단백질 함량이 고기나 생선의 두 배에 달하는 고단백 식품일 뿐더러 단백질의 원료물질인 아미노산도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티로신과 페닐알라닌의 함량이 적어 양과 질 모두에서 육류를 능가합니다."

"콩엔 콜레스테롤이 없고 인슐린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글리신과 아르기닌이란 아미노산이 많아 육류와 달리 혈액을 맑게 해줍니다."

宋박사가 내놓은 육류와 비교한 콩의 영양학적 장점들이다.

콩은 폐경 이후 여성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콩 속엔 이소플라본이란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소플라본은 안면홍조 등 폐경증후군과 골다공증을 예방함은 물론 알약으로 먹는 여성호르몬제제와 달리 유방암을 일으킬 위험성도 없다.

육류보다 대.소변으로의 칼슘 손실이 적은 것도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이유.

그 때문인지 종교적 이유로 평생 고기라곤 입에 대본 적이 없었지만 자신에겐 폐경 이후 여성에게 자주 찾아오는 골다공증 등 또래 여성들이 흔히 겪는 질병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宋박사는 말했다.

게다가 콩은 농약을 치지 않는 대표적 농산물인데다 우리 콩의 경우 유전자 변형의 우려도 없으므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환경친화적 식품이란 것.

만성 질환자들을 대상으로 콩 위주 식이요법을 실시한 결과 효능이 있음을 체험하기도 했다.특히 아토피피부염 등 면역학적 문제에서 비롯된 질환의 극복에 콩이 좋다는 것.

그러나 주의사항도 있다. 몸에 좋다지만 다다익선(多多益善)은 아니라는 것. 간경변이나 신부전증 등 단백질 과다섭취가 문제되는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과도한 섭취가 해로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宋박사는 "매끼 20~30그램의 콩이 적절한데 이는 숟가락 두 개 분량, 밥의 경우 쌀과 콩의 비율을 9대 1로 가져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콩을 섭취할 때 흔히 나타나는 불청객인 방귀는 어떻게 해야할까. 콩 속에 함유된 올리고당의 일부가 사람에 따라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장에 가스가 차기 때문이다.

宋박사는 "콩 속의 올리고당은 몸에 유익한 대장균의 먹이가 됨으로써 대장암 예방 등 대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콩을 섭취하면서 생기는 방귀는 개의치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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