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탄저병 또 5명 발생

중앙일보

입력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추가 테러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14일 다섯명의 탄저균 감염 의심 환자가 플로리다주에서 새로 발생, 미 전역에 생화학 테러 공포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현재까지 탄저균이 발견된 곳은 플로리다.뉴욕.네바다 등 3개 주이며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최소 아홉명이다. 감염이 의심돼 검사를 받은 사람은 수십명에 이른다.

미국 언론은 앞서 세건의 탄저균 감염 사실이 확인된 플로리다주의 아메리칸 미디어사에서 직원 다섯명이 추가로 탄저균에 양성 반응을 보여 지금까지 이 회사에서 밝혀진 양성 반응자는 모두 여덟명이라고 14일(현지시간)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P)는 이들이 초기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나기는 했어도 이를 최종 확인하려면 앞으로 일주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저지주 에디슨에 거주하는 포드자동차의 한 직원도 탄저균 감염자와 비슷한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정밀검사에 들어갔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네바다주의 케니 귄 주지사는 13일 리노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지사에 말레이시아 소인이 찍힌 채 전날 배달된 우편물에서 "탄저균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최종 확인했다.

그는 "지금까지 모두 여섯명이 이 우편물과 접촉했으며 이들의 탄저균 감염 여부를 검사 중"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3일 "연방정부가 강력한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딕 체니 부통령은 "오사마 빈 라덴이 생화학 무기를 얻기 위해 몇년간 노력해왔으며 우리는 그의 조직이 사용하던 교본도 입수했다"며 그를 탄저병 소동의 배후로 의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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