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대책 "피부 가려우면 의사 찾아라"

중앙일보

입력

확산하고 있는 탄저균 출몰에 대해 미국은 무슨 대책을 가지고 있을까.

최우선 대책은 테러범이 퍼뜨리는 탄저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는 것이다. 2차 대책은 만약 탄저균이 몸에 들어오면 신속히 항생제를 투여해 이겨내는 것이다.

그러나 '백신 요법'은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백신의 완전한 효과를 기대하려면 간염 백신처럼 몇달에 걸쳐 여러 차례 주사를 맞아야 한다.

드물기는 하지만 백신으로 탄저병에 걸려 사망하는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또 수천만명의 국민에게 동시에 백신을 놓아야 하지만 그러기에는 준비된 백신의 양도 부족하고 천문학적 비용이 든다.

현재 미국은 군인에게만 백신 주사를 놓고 있다.군인은 생화학전을 치를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플로리다에서 탄저병 사망자가 나오자 방역청과 병원에는 "백신을 맞을 수 없느냐"는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하지만 백신은 민간에는 공급되지 않고 있다.

불안한 사람들은 차선책으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 탄저병 항생제를 사재기하고 있다.

당국은 "탄저병 증세가 생기면 병원에서 즉각 항생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도 미리 항생제를 먹으면 탄저균의 저항력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부는 국민에게 안심할 것을 당부하면서 대처방법을 홍보하고 있다. 보건부장관 토미 톰슨은 13일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피부가 가렵거나 피부에 검은 딱지같은 것이 생기면 의사에게 알려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항생제가 필요한 사람에게 줄 충분한 양을 보유하고 있으니 국민은 마구잡이로 사재기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우편물같은 것을 통해 의심스러운 분말을 받는 사람은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우편봉투 탄저균'이 처음 발견된 뉴욕의 줄리아니 시장은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탄저병 치료책은 효과적이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탄저병은 우리가 처치할 수 있는 문제"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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