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미국의 실패" 타임지의 검은 테두리 '9·11 이후 처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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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2020년 9월 21일호 표지. 사진 타임지 홈페이지 캡처.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2020년 9월 21일호 표지. 사진 타임지 홈페이지 캡처.

미국 타임지가 2001년 9·11 테러 이후 19년 만에 검은 테두리의 표지를 내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를 비판했다.

타임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온라인 홈페이지에 21일 자 최신호 표지를 공개했다. 검은색 배경에 흰 손글씨로 미국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지난 2월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일일 사망자 수가 빼곡히 쓰여 있고, 굵게 쓰인 몇몇 글자들이 숫자 ‘20만’을 만들고 있다. 그 아래로는 붉은 글씨로 ‘미국의 실패’라는 제목이 달렸다.

표지에는 타임지를 상징하는 빨간색 테두리 대신 검은 테두리를 사용했다. 타임지가 검은 테두리 표지를 내놓은 것은 9·11테러 이후 처음으로, 사상 두 번째다.

타임지는 이번 표지를 소개하며 “미국은 곧 ‘코로나19 사망자 20만명’이라는 무시무시한 표지를 건너게 될 것이다. 이는 베트남전에서의 미국 사망자의 3배이자 솔트레이크시티 주민 전체와 맞먹는 수”라고 지적했다.

표지 디자인을 담당한 존 머브루디스는 “이번 표지가 재난에 둔감해진 이들에게 경각심을 주기를 바란다”며 “과학과 상식이 이번 위기 극복의 해법”이라고 말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3일 오후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667만6601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사망자 수 역시 19만8128명으로 세계 최다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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