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음식쓰레기 '부대찌개'용 공급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파주 일대의 일부 식당들이 미군들이 먹다 남긴 쇠고기.소시지 등으로 부대찌개를 만들어 팔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3일 미군 부대에서 버리는 음식 쓰레기를 국내 식당에 공급해온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崔모(52.경기도 파주시)씨 등 미군부대 식당 관계자 2명과 중간도매상 朴모(63.여)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매주 수십㎏씩 음식 쓰레기를 공급받아 부대찌개를 만들어 판매한 徐모(43.경기도 파주시)씨 등 식당 주인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조사 결과 미군부대 식당을 관리해온 崔씨 등은 5년 전부터 쇠고기.칠면조 고기.소시지 등 먹다 버린 흔적이 남아 있는 음식 찌꺼기를 가축사료 명목으로 반출, 파주 일대 일부 음식점에 팔아 1천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간 도매상 朴씨는 20여년 전부터 동두천 미군부대에서 음식물 찌꺼기를 공급받아 의정부 일대 부대찌개 식당에 3천3백여만원어치를 팔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徐씨 등 식당업주들은 음식물 쓰레기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손님들에게 "미군부대에서 나온 고기를 쓰는 원조집" 이라고 선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미군이 베어 먹다 버린 자국까지 선명한 음식 쓰레기를 비닐자루에 눌러 담아 반출해 왔다" 며 "경기도 일대 다른 음식점에도 공급됐을 가능성이 있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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