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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원격수업 학점 제한 사라져…'온라인 석사'도 허용

중앙일보

입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학 원격수업이 일상화된 가운데 교육부가 원격수업 개설 20% 상한제를 폐지한다. 온라인 석사학위 과정도 허용하고 온라인을 통한 대학 간 공동 학위 운영도 가능해진다.

교육부는 9일 오후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디지털 기반 고등교육 혁신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수업에 관한 각종 규제를 풀고 대학의 원격수업 질을 관리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상황을 대학이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외 대학 온라인 공동학위도 가능

현재 대학은 온라인 강의 등 원격수업을 총 학점의 20% 이내에서 개설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대학 자율에 맡긴다. 교육부는 올해 하반기에 원격수업 20% 상한 규제를 없애고 각 대학이 학칙으로 정해 원격수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 대학 교수가 온라인 강의를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대학 교수가 온라인 강의를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부터는 온라인 학위과정도 허용된다. 일정 요건을 갖출 경우 온라인 석사학위 과정을 운영할 수 있으며, 국내-국외 대학 간 온라인 공동 학위과정도 허용된다. 단 의·치·한의학전문대학원과 법전원은 제외한다.

국내 대학 간 또는 일반대와 사이버대 간에 학점교류도 확대한다. 우선 올해 2학기부터 거점 국립대 간의 원격 학점교류 모델을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 타 대학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대학생 48% "대학 원격수업 준비 못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7월 2일 오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교육 대전환을 위한 총장과의 대화'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7월 2일 오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교육 대전환을 위한 총장과의 대화'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의 원격수업이 '뉴 노멀'이 됐지만, 수업의 질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반응이 많다. 교육부가 영남대 고등교육중점연구소를 통해 전국 대학생 2만8418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의 준비 정도가 "높지 않다"는 응답(48.1%)이 "높다"는 응답(21.2%)의 두 배가 넘었다. 교수의 준비 정도에 대해서도 38%가 높지 않다고 답해 높다는 응답(26%)보다 많았다.

하지만 대학생 71.9%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원격수업이 확대돼야 한다고 답해 대다수가 원격수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대학에 '원격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교수뿐 아니라 학생도 참여하는 원격수업 강의평가를 학기 중 2회 이상 실시할 방침이다. 또 정부 대학평가에 비대면 교육활동 실적을 반영하고, 취약계층 학생을 위한 스마트 기기 지원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디지털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내년부터 '디지털 신기술 혁신공유대학 지원 사업'을 신설해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과 관련된 인재 10만명을 양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4개 대학을 '마이스터대'로 시범 지정해 단기 과정부터 석사 과정까지 다양한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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