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안경을 쓰지 않은 채 공식 회의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서면 자료를 읽다가 회의에 참석하느라 집무실에 안경을 두고 왔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 안경 없이 마스크를 쓴 채 들어섰다. 공식 석상에 좀처럼 안경 없이 참석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다소 낯선 모습이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안경을 벗고 회의 자료를 보다가 급하게 회의장으로 이동하면서 안경 쓰는 것을 깜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안경은 집무실 책상 위에 있었다고 한다.
안경 벗은 문 대통령을 보고 청와대 안팎에서는 ‘안경이 깨진 것 아니냐’, ‘시력 교정을 하신 건가’, ‘마스크 쓰다가 깜박하신 것 아니냐’ 등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보고서나 책을 읽을 때는 대개 안경을 벗는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보통 서류를 가까이에서 볼 때 안경을 벗고 본다”며 “집무실에서 자료를 보고 회의장으로 이동하면서 깜박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안경은 과거에도 화제가 됐었다. 2016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직을 내려놓고 네팔로 떠난 문 대통령은 카트만두 공항에서 안경의 코 받침대 한쪽을 잃어버리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당시 급하게 다른 안경을 공수해 착용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착용하는 안경테는 덴마크 브랜드인 린드버그사의 제품이다. 안경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인 빌 게이츠,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 등 유명인이 착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후 보름 정도 지난 시점에 잠깐 다른 안경을 쓰기도 했으나, 공식 석상에 안경을 쓰지 않은 채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