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 낸 목포시 공무원…잠적 이틀만에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입력

음주사고를 낸 뒤 사라졌던 공무원이 잠적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코로나19 사태 속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해 S자형 음주단속까지 등장한 가운데 지난 3월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도로에서 경찰이 음주 단속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코로나19 사태 속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해 S자형 음주단속까지 등장한 가운데 지난 3월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도로에서 경찰이 음주 단속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8일 전남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목포시 대양동의 한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목포시 소속 공무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5일 0시쯤 차를 몰고 가다 목포시 삼학도의 한 도로에서 건물 외벽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음주측정 혈중알코올농도 0.147% 만취 #유서에 “가족에게 미안하다” 내용 남겨

출동한 경찰이 A씨를 상대로 음주 여부를 측정한 결과 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47%로 나왔다. 경찰은 A씨가 술을 마시고 운전하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결론짓고 A씨를 귀가 조치했다.

하지만 이후 A씨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A씨가 집에 돌아가지 않고 렌터카 업체에서 차량을 빌린 사실을 확인했다. 렌터카 업체는 A씨가 차량을 반납하지 않자 렌터카에 설치된 GPS를 이용해 위치를 추적했고,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경찰은 A씨가 남긴 유서와 음주 사고를 낸 뒤 힘들어했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목포=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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