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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30분만에 불이 호수 삼켰다" 화마에 갇힌 공포의 캠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인기 휴양지 매머스 풀 저수지에서 가족과 함께 캠핑 중이던 제레미 레밍턴이 전한 산불 당시 상황. 휴양지 사방이 불길에 휩싸여 있어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CNN]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인기 휴양지 매머스 풀 저수지에서 가족과 함께 캠핑 중이던 제레미 레밍턴이 전한 산불 당시 상황. 휴양지 사방이 불길에 휩싸여 있어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CNN]

"30분 만에 불이 호수를 삼켰습니다. 사방이 다 불에 둘러싸였는데, 휴대폰조차 터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인기 휴양지 매머스 풀 저수지. 가족과 함께 캠핑 중이던 두 아이의 아빠 제레미 레밍턴은 공포를 느꼈다. 캠핑장에서 산불이 보이기 시작한 지 30분 만에 호수 사방을 둘러싼 것이다. 가족과 함께 차를 몰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도로마저 막혀 버렸다.

제레미는 7일(현지시간)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휴대폰조차 터지지 않았다. 주위에 있던 야영객 모두가 겪은 상황이다. 외부와 완전히 단절됐음을 확인했을 때 야영객들은 더욱 절망을 느꼈다.

제레미는 "마치 세상에서 우리가 잊혀진 채 거대한 불에 둘러싸여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면서도 "하지만 두 아이가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인기 휴양지 매머스 풀 저수지에서 가족과 함께 캠핑 중이던 제레미 레밍턴이 산불 열기를 피해 가족과 함께 저수지 가운데서 보트를 타고 있다. 휴양지를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도로도 불길로 막혔다.[CNN]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인기 휴양지 매머스 풀 저수지에서 가족과 함께 캠핑 중이던 제레미 레밍턴이 산불 열기를 피해 가족과 함께 저수지 가운데서 보트를 타고 있다. 휴양지를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도로도 불길로 막혔다.[CNN]

해가 지고 200여명의 야영객이 공포에 떨고 있을 때 헬기가 도착했다. 야영객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했다. 머데라 카운티 보안관 타이슨 포그에 따르면 지난 5일 당국은 매머스 풀 저수지에서 최소 224명을 구조했다. 화상 등 부상자는 20여명이다.

'크리크 파이어'로 명명된 이 산불은 4일 저녁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쪽의 숲에서 시작됐다. 산불은 하루 만에 3만 6000에이커(145.6㎢)로 번졌고, 6일 오전에는 4만 5000에이커(약 182㎢)로 확대됐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은 주내 5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구조당국이 보낸 헬기. 머데라 카운티 보안관 타이슨 포그에 따르면 지난 5일 당국은 매머스 풀 저수지에서 헬기로 최소 224명을 구조했다. 화상 등 부상자는 20여명이다. [CNN]

구조당국이 보낸 헬기. 머데라 카운티 보안관 타이슨 포그에 따르면 지난 5일 당국은 매머스 풀 저수지에서 헬기로 최소 224명을 구조했다. 화상 등 부상자는 20여명이다. [CNN]

하지만 여전히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다. 7일 현재 산불은 캘리포니아 중부로 번져 8만 에이커(323.7㎢)의 숲을 태우고 있다. 소방당국은 2500명이 거주하고 있는 산악 지역인 오베리 마을 전체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CNN은 대피명령이 '생명에 즉각적인 위협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크릭 파이어' 외에도 3건의 대규모 산불이 발화한 상태다. 7일 AFP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7000에이커(28.3㎢) 이상을 태운 캘리포니아 남부 엘도라도 산불은 지난 5일 출산을 앞둔 예비부모가 친지들과 함께 태어날 아기의 성별 확인 파티를 열고 불꽃놀이를 하다가 발생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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