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 치료에 효과 좋은 성장호르몬

중앙일보

입력

40대 중년남성이라면 한번쯤 자신의 배 둘레를 재 보는 것이 좋다. 배꼽을 중심으로 잰 배 둘레가 90cm 이상이면 일단 당신의 건강은 위험수위에 도달했다고 봐야한다(여성의 경우 80cm).

옷을 구입할 때 사용하는 인치 단위로는 남성은 36,여성은 32 이상이다.

● 남성 36인치, 여성 32인치 이상이면 위험!

이유는 이렇다. 한국인의 최대 사망원인인 뇌졸중과 심장병을 포함해 고혈압·당뇨·동맥경화·비만 등 우리가 성인병으로 부르는 각종 질환의 뿌리를 찾아 올라가면 공통적으로 복부비만과 만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복부비만의 개념이다.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등 몸에 해로운 복부비만은 내장에 낀 기름을 의미한다.

● 복부비만이 되는 경우는?

즉, 많이 먹고 적게 움직여 내장에 남은 열량이 지방의 형태로 쌓이게 되면 마치 고무풍선이 늘어나듯 내장이 뱃가죽을 바깥으로 밀어내며 배가 튀어나오게 된다.

반면 뱃가죽 자체가 두꺼운 사람들이 있다. 손가락으로 뱃가죽을 집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유형의 복부비만은 의학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뱃가죽은 매우 얇은데 내장이 뱃가죽을 밀어내 생긴 복부비만이다.

●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라!

그렇다면 어떻게 복부비만을 극복할 것인가.일단 탄수화물 섭취를 줄일 것을 당부하고 싶다.

쉽게 말해 밥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복부비만은 대부분 고기보다 밥을 많이 먹어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포만감을 얻기 위해 식사하는 버릇은 하루빨리 없애야 한다. 밥의 양을 줄이고 채소·과일·육류는 오히려 늘이는 식사습관이 강조된다.

● 생활습관을 개선하라!…많이 움직여야

많이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미 ‘성인병’(成人病)이란 용어 대신 ‘생활습관병’이란 용어를 써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본과 국내 의학계에서 일고 있다. 생활습관 가운데 가장 강조되는 것이 적극적인 운동이다.

종목이 무엇이든 좋다. 흥미가 당겨 규칙적으로 꾸준히 할 수 있으면 된다.이렇게 말하면 누구나 아는 상식만 늘어놓는다고 비판하는 독자들이 있을 줄 안다.

● 최근 성장호르몬 요법도 각광

이런 분들을 위해 내놓을 수 있는, 이른바 ‘비방’이 최근 국내외 의학계에서 각광받는 성장호르몬요법이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원래 키가 작은 어린이들에게 사용하는 호르몬이다.

그러나 성장을 멈춘 성인에게도 외부에서 주사나 알약·스프레이 제제로 보충해 주면 노화 방지와 활력 증진 등 다양한 의학적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양파껍질 벗겨지듯 입증되고 있다.

성장호르몬 결핍 노인은 뇌졸중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배나 높다는 보고도 있다.

성장호르몬은 특히 복부비만 치료에 좋다. 지금까지 비만 치료가 어려웠던 이유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일 경우 빼고 싶은 지방부터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근육이 먼저 빠지는 것이었다.

근육량이 줄게 되면 활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해진다. 체중계의 눈금은 줄어들지만 정작 본인은 불행하다는 의미다.

성장호르몬요법은 근육량을 키움으로써 이러한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이미 미 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을 거쳤을 정도로 안전성도 입증돼 있다.

그러나 성장호르몬은 제재에 따라 한달에 25만∼150만원이라는 고가의 치료비가 소요된다. 그리고 운동과 식이요법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고가의 성장호르몬요법도 무용지물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출처:월간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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