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공수처장 하마평' 김오수, 법무법인 변호사 재취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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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27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 법무부 제공.

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27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 법무부 제공.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57·사법연수원 20기)이 최근 법무법인의 고문변호사로 재취업했다. 김 전 차관은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 감사원 감사위원, 금융감독원장 등 고위직 하마평에 여러 차례 올랐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이날부터 서울 서초동 법무법인 화현에서 고문변호사로 일한다. 신경식 화현 대표변호사와 김 전 차관은 2011년 청주지검에서 지검장과 차장으로 함께 근무한 바 있다.

김 전 차관도 이날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지난) 4월 27일 법무부 차관을 끝으로 31년 공직생활을 마친 후, 지난 4개월 동안 저를 돌아보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이제 종합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20년 전통 중견 법무법인에서 소박하게 변호사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엄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상황이라 개업행사는 생략하며 사무실이 협소해 축하난, 화환 등도 정중하게 사양한다”며 “의뢰인에게 정성을 다하고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변호사가 되도록 정진하겠다”고 했다.

김 전 차관은 문재인정부 초대 법무장관인 박상기 전 장관에 이어 조국 전 장관, 추 장관과도 함께 일했다. 지난 4월 공직에서 물러난 뒤로는 첫 공수처장 후보와 공정거래위원장, 국민권익위원장 등 후보군으로도 거론됐다.

청와대는 최재형 감사원장에게 지난 4월 이준호 전 감사위원 퇴임으로 공석이 된 감사위원에 김 전 차관 제청을 두 차례 요구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 원장을 향해 여권에선 ‘정치중립 위반’이라고 비판하고, 야권과 보수진영에선 ‘소신’이라고 공세를 펴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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