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기업인 4명 중 3명 "일과 생활 균형 잡기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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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기업인 4명 중 3명은 일과 생활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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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여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6월 여성 기업확인서 발급업체 648곳을 조사한 결과 일과 생활 균형의 어려움이 '보통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5.2%였다. '보통 미만'은 24.8%에 그쳤다.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으로 '만성 피로와 같은 체력적 문제'(47.6%)를 꼽은 이들이 많았다. 뒤이어 개인 시간 부족(15.4%), 자녀 양육 및 자녀교육 문제(13.3%), 집안일로 인한 부담(9.2%) 순으로 집계됐다.

'업무시간 외에도 업무 스트레스가 지속한다'는 질문에 '보통 이상'으로 응답한 답변은 71.0%였다. 업무로 인해 체력적 한계를 느끼는 경우도 70.5%나 됐다.

그럼에도 일이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답변이 많았다. 응답자 96.6%는 '일하는 것이 삶의 보람과 활력을 제공한다'는 질문에 '보통 이상'이라고 답했다. '스스로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응답도 95.5%였다.

가정이 일에 방해요소인지에 대해서는 답변이 갈렸다. '가정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한다'는 답변은 94.6%로 높았지만, 동시에 집안일이 많아 일과 병행이 어렵다는 응답도 55.7%로 집계됐다.

일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59.1%였고 행복감이 높다는 비율은 67.9%였다.

응답자 중 44.6%는 남성 기업인과 비교할 때 차별적 대우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여성 경영인의 능력 및 전문성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과 편견'이 38.8%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대표가 여성임에도 최고경영자로 보지 않고 하위직급으로 인식하는 등 거래처의 무시'(21.1%), 영업활동 및 접대에서 남성 중심적 문화(12.8%), 거래 시 성별에 대한 직·간접적 차별(10.4%) 순이었다.

또 여성 기업인 75.8%는 "남성 기업인 대비 더 큰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력하는 이유로는 '일·가정 양립을 지키기 위해 시간 투자를 많이 한다'(29.5%), '외부 미팅이나 거래처에서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26.7%)를 꼽았다.

여성 기업인 73.5%는 '향후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남성 대비 요구되는 전문성이 높으므로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39.3%)고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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