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43m’ 태풍 하이선 제주 접근…하늘길·바닷길 모두 끊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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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북상 중인 6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상에 거친 파도가 일고 있다. 뉴스1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북상 중인 6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상에 거친 파도가 일고 있다. 뉴스1

북상 중인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제주도 동쪽 먼해상에서 접근 중이다. 하이선의 영향으로 ‘태풍의 길목’ 제주의 하늘길·바닷길이 모두 끊겼다.

기상청이 7일 오전 1시 발표한 태풍정보 통보문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은 이날 자정 기준 제주 서귀포 동남동쪽 약 300㎞ 해상에서 시간당 34㎞의 속도로 북진 중이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50h㎩(헥토파스칼)이고중심부근 최대 풍속은 시속 155㎞(초속 43m), 강풍반경 400㎞, 폭풍반경 140㎞의 위력적인 수준이다.

태풍은 이날 오전 4시 강도 ‘강’의 세력을 유지한 채 서귀포시 동쪽 약 260㎞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측됐다. 강풍반경이 넓은 만큼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 동쪽 먼 해상을 스친 태풍은 이날 오전 6시 부산 남남동쪽 약 110㎞ 부근 해상까지 올라가고 정오께에는 강릉 남남동쪽 약 150㎞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급격히 이동속도가 빨라진 태풍은 오후 6시께 북한 해상에서 강도가 ‘중’으로 떨어져 청진 부근 육항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이날 전국적으로 강한 비와 바람이 예상된다. 제주도 선흘 지역은 6일부터 태풍으로 인한 누적강수량이 251.0㎜에 달한다.

이 밖에 한라산 삼각봉 203.5㎜를 비롯해 윗세오름 201.5㎜ 등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태풍이 접근함에 따라 강한 비구름대가 계속해서 제주 남쪽해상에서 유입돼 지형적인 효과가 더해지는 산지에는 계속해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강한 바람도 불고 있다. 제주 주요지점 일최대순간풍속(초속)은 한라산 남벽 29.0m, 윗세오름 28.6m, 새별오름 26.7m, 지귀도 23.9m, 성산 20.3m 등이다.

제주도 모든 해상과 남해서부서쪽 먼바다에는 태풍 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태풍이 지나는 동안 바람이 최대 20~40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최대 6~12m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측됐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2일 오전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제9호 태풍 '마이삭 (MAYSAK)'의 영향으로 제주편 항공기 결항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대구공항 현황판에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결항이 표시되고 있다. 2020.9.2/뉴스1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2일 오전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제9호 태풍 '마이삭 (MAYSAK)'의 영향으로 제주편 항공기 결항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대구공항 현황판에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결항이 표시되고 있다. 2020.9.2/뉴스1

북상하는 태풍으로 인해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끊겼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운항 계획이 잡혔던 241편의 항공편이 결항 조치됐다.

태풍 상황과 각 항공사의 사정에 따라 결항 편수는 변동될 수 있다.

전날도 태풍의 영향으로 오후 늦게부터 항공편 운항이 취소돼 17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또 우수영·목포·녹동·완도·부산·가파도(마라도) 등을 잇는 제주 기점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도내 항구에는 해상의 높은 파도를 피해 대피한 1956척의 선박들이 정박했다.

태풍 북상에 따라 한라산 등산도 전면 통제됐다.

태풍이 지나면서 시설물 피해도 조금씩 발생하고 있다.

강한 비바람에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가로등과 서귀포시 동홍동의 가로수가 쓰러졌고, 제주시 한 상가가 침수되는 등 7일 0시까지 4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태풍이 근접함에 따라 제주도는 전날 오후 9시부터 ‘비상 2단계’를 발령,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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