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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다시 모이겠다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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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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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보수단체들이 개천절인 다음 달 3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집회 금지를 통보했지만 주최 측이 집회를 강행할 경우 지난 광복절 집회에서 발생한 대규모 집단감염이 재현될 수도 있습니다. 집회 포스터에 있는 ‘핸드폰 OFF’는 추후 역학조사를 피하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되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연장 시행하면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의 호소 섞인 비판이 이어집니다.

#“국민은 힘든데 또 거기에 간다고?”

“조금만 기다려주면 안 되나요? 집회가 그렇게 급한 건 아니잖아요. 코로나가 빨리 없어져서 아이들이 편하게 학교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고 지켜야 할 것 지키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단체로 모이지 말라고. 지금 다들 미쳐버릴 것 같은데. 힘들게 견디고 있다고.”

“이 상황에 뭐가 중요한지도 모르는,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는 사람들. 이 나라 국민 맞아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뭔들 못하겠습니까. 다만 코로나 좀 잠잠해지면 날이면 날마다 하든가 말든가 하세요. 자중할 땐 자중해야지. 저번처럼 또 그럴 겁니까? 가능한 한 빨리 종식해야 일상이 돌아오죠. 이게 나라를 위한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번 집회 못 막으면 큰일 납니다. 저들은 가족들 없나요? 학교 못 가는 손주들, 생계가 막막한 지인들이나 친척들이 없나 봐요.”

#“무슨 수를 쓰든 꼭 막아야 한다”

“서울시 차원에서 광장을 폐쇄해야 할 듯.”

“결과가 불 보듯 뻔한데. 무슨 수를 쓰든 꼭 막아야 합니다. 규칙과 의무를 안 지키는데 무슨 자유와 권리를 주나.”

“그리 당하고 또 허가 내주는 그런 불상사가 없기를 제발 부탁드리겠습니다.”

“자영업자는 강제로 문 닫게 하고 왜 저런 단체나 교회에는 쩔쩔매는지. 소탐대실.”

“피시방 금지했듯이 전세 버스 대절 금지하라고. 차 없으면 못 올라와.”

e글중심지기=김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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