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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전염병 원인과 예방대책]

중앙일보

입력

최근 수년간 가을철 전염병이 크게 유행하는 양상을 보여 추수를 앞둔 농민이나 추석 전후 성묘객 등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해부터 맹위를 떨친 홍역은 일제접종 덕분에 하반기 들어 어느 정도 잡힌상태지만, 2년만에 찾아온 후진국형 콜레라가 다시 전국에 번지는 등 특히 올해에는 전염병 확산 조짐이 곳곳에 나타나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유행성출혈열은 한탄바이러스 등에 의해 옮겨지는 전염병으로 들쥐나 집쥐 등의 폐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균 2∼3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세을 보이다가 발열과 오한, 두통 등이 나타나며 치사율은 7% 정도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걸리며 감염 뒤 보통 10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급성으로 두통, 발열, 오한, 발진, 근육통, 피부반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 심근염, 수막염 등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렙토스피라증은 가을철 추수기에 주로 들쥐나 집쥐, 족제비, 여우, 개 등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동물을 매개체로 전염되며, 특히 농민들이 이들 동물의 소변에 오염된 물과 토양에서 작업하다 피부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발열과 두통, 오한, 근육통, 충혈 등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세를 보여대부분의 환자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들 가을철 전염병은 주로 야외활동을 하다 감염되는 만큼 가급적 들쥐 등이 많은 산이나 풀밭에 가지 않는 것이 좋고 불가피할 경우에도 긴바지와 긴소매 상의를 입어 피부노출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귀가 후에는 반드시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깨끗이 목욕을 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논밭에서 일하는 농민의 경우 작업에 앞서 손발 등에 상처가 있는지 확인하고 반드시 장화나 장갑 등 보호구를 착용하며, 가급적 논의 물의 뺀 뒤 벼베기 작업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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