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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국가대표 조우영, 허정구배 1타 차 역전 우승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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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2호 25면

허광수 대한골프협회장(오른쪽)으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받아 든 조우영. [삼양인터내셔날]

허광수 대한골프협회장(오른쪽)으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받아 든 조우영. [삼양인터내셔날]

국가대표 조우영(19·한국체대1)이 아마추어 골프 최고수의 자리에 올랐다. 제67회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1타 차 역전 우승을 거두고 올해 전국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한 달 새 아마 골프 2관왕 #“선배·동기로부터 많이 배워”

조우영은 4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골프장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합계 9언더파로 우승했다. 전날까지 선수 박준홍(19)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조우영은 마지막 날 보기 4개를 범했지만, 이글 2개와 버디 2개를 기록하면서 2타를 줄였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덕분에 국가대표 동료이자 한국체대 동기인 박준홍과 오승현(19·이상 합계 8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올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라운드 경기로 열렸다. 전날 2라운드에선 강풍 탓에 경기가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에 나선 조우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평소 개인 훈련을 하던 남서울 골프장에서 대회를 치르면서 자신감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코스를 훤히 꿰뚫고 있는 조우영은 특히 파 5홀에서 이글 2개를 잡아내며 선두에 올랐다. 9번 홀(파5)에선 투온에 성공한 뒤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단숨에 2타를 줄였다. 또 오승현과 동타를 이뤘던 16번 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1m 가까이 붙인 뒤 두 번째 이글을 기록하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에 앞서 조우영은 지난달 20일 끝난 송암배에서 우승한데 이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매경오픈에선 공동 13위에 올라 아마추어 선수 중 최고 성적을 냈다. 또 이날 끝난 허정구배에서도 우승하면서 올해 아마추어 골프 2관왕에 올랐다. 조우영은 “최근에 샷 감각이 좋아서 기대를 했지만, 우승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 선수가 되겠다는 결심을 굳힌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되는 등 어렸을 때부터 출중한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고교에 진학한 뒤엔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고교 2학년 때는 드라이버 입스로 한동안 고전했다. 이 위기에서 한연희 전 국가대표 감독과 이문삼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어려움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송암배 3위, 매경 솔라고배 2위를 차지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탄 그는 올해 처음 국가대표 본진에 발탁되면서 한층 더 성숙해졌다. 조우영은 “국가대표 동기나 선배들로부터 많이 배웠다. 기술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좋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70m를 넘나드는 드라이브샷이 장기다. 장타를 날리면서도 정확도가 뛰어난 편이다. 그는 “타이거 우즈처럼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골퍼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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