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바둑을 다시 생각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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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결승 3국〉 ○·탕웨이싱 9단 ●·양딩신 9단

장면 6

장면 6

장면 ⑥=백1로 뛰어든 수를 보며 박영훈 9단은 “정상적으로는 어렵다 보고 한바탕 휘저으려는 수”라고 평가한다. AI는 이 수가 맘에 안 든다. 백의 기대승률을 10% 이상 떨군다. 양딩신은 2로 끊고 8까지 죽죽 밀어 올린다. 한데 탕웨이싱은 A를 놔둔 채 9로 급선회한다. 어렵다. 숨은그림찾기다. 결국 백1에 침투한 건 9라고 하는 회심의 급소를 치기 위한 준비 공작이었다는 얘기인가.

AI의 생각

AI의 생각

◆AI의 생각=AI는 형세를 전혀 다르게 보고 있다. 〈장면도〉 백1처럼 서두르지 말고 이 그림처럼 백1 하나 따낸 다음 3으로 침착하게 막아두라고 한다. 이때 백의 기대승률은 44%.

박영훈 9단은 곤혹스런 얼굴이다. “백집이 거의 안 보인다. 시각적으로는 20집 차이는 나는 것 같은데 AI는 미세하다고 한다. 바둑이 무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AI 참고도

AI 참고도

◆AI 참고도=AI는 괴롭더라도 백1은 받아두라고 한다. 흑은 2,4로 한점을 크게 챙기고 그때 백은 5로 사활을 걸어간다. 탕웨이싱은 좌변을 이처럼 다 내줄 수는 없었기에 이쪽을 놔둔 채 하변 공격부터 시작했던 것이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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