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단독] 코로나 와중에도···3개월간 룸살롱·클럽 492만명 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지난 3개월 동안 492만여 명이 휴대폰 QR(Quick Response) 코드를 찍고 룸살롱·클럽을 출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추경호 국민의힘(구 미래통합당) 의원이 2일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다중이용시설 전자출입명부 현황’을 제출받아 확인한 수치다.

7월 238만 명 치솟다 8월 162만 #QR코드 집계…방역 강화로 급감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6월 클럽·헌팅포차·노래연습장 등 출입자 파악이 어려운 고위험 시설에 전자출입명부 제도를 도입했다. 들어갈 때 휴대폰으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발급한 1회용 QR코드를 제시해 방문기록(이름·연락처·출입시간 등)을 남기는 방식이다.

홍대 클럽에 모인 인파 [중앙포토]

홍대 클럽에 모인 인파 [중앙포토]

전자출입명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유흥주점(룸살롱 및 클럽 등)에는 6월 1일~8월 31일 사이에 492만 8750명이 출입했다. 한 명이 여러 차례 출입하면 복수로 집계했다. 같은 기간 단란주점은 90만 947명, 헌팅포차 59만 3846명, 감성주점 59만 2821명이 다녀갔다. 노래연습장은 1169만 1119명, 콜라텍은 7만 2379명이 갔다.

또 ▲실내 집단운동 901만 6118명 ▲실내 공연장 4만 9018명 ▲학원 561만 8090명 ▲PC방 739만 2319명 ▲방문판매업체 104만 9195명 ▲물류센터 188만 7150명 ▲뷔페 401만 3984명 등으로 조사됐다. 다만 QR코드 이외에 수기 명부는 집계에서 빠졌다.

월별 집계를 보면 유흥주점은 6월에 92만 2151명에서 7월 238만 664명으로 급증했다가 8월 162만 5935명으로 줄었다. 다른 곳도 비슷한 등락 추이를 보였는데, 헌팅포차는 11만 3972명(6월)→28만 2609명(7월)→19만 7265명(8월), 학원은 33만 8918명(6월)→306만 1253명(7월)→221만 7919명(8월)이었다.

서울 강남역 근처 헌팅 포차 [김홍범 기자]

서울 강남역 근처 헌팅 포차 [김홍범 기자]

8월 한 달만 봤을 때 3주차(15~21일)와 4주차(22일~31일)의 낙폭이 유독 컸다. 단란주점은 7만 6323명→2만 2336명, 노래방 98만 1669명→24만 4146명, PC방 60만 7727명→7782명으로 떨어졌다. 8월 중순이후 코로나19 2차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강화된 방역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개월간 고위험 시설(13종)의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이용은 모두 4780만 5736명에 달했는데 이에 대한 반응도 엇갈린다. 코로나 19 확산 대처를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사생활 침해 우려도 제기된다. 참여연대는 지난 5월 “사생활의 비밀 침해가 심각하고 새로운 개인 감시 시스템이 될 우려가 크다”는 논평을 냈다. 추 의원은 “수기 명부도 개인신상정보 대량 유출 등의 우려가 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QR코드를 통해 수집한 개인정보는 4주 뒤 자동 폐기한다. 수기 명부 역시 업주가 유출하는 등 악용할 경우 관련 법규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서면 답변서를 제출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