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명 추적했더니…흡연자, 대사증후군 위험 비흡연자의 1.37배

중앙일보

입력

흡연자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의 1.37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보건대학원-KMI 한국의학연구소 공동연구

연세대 보건대학원은 2일 KMI 한국의학연구소와 8만8000명가량을 장기 추적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 흡연카페에서 담배를 피는 흡연자. 뉴스1

한 흡연카페에서 담배를 피는 흡연자. 뉴스1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낮은 고밀도지질 콜레스테롤 중 3개 이상을 포함하는 경우다. 심혈관질환 및 제2형 당뇨병 발생, 사망률 증가와 관련돼 있다.

연구팀은 2006~2009년 연구에 참여한 KMI 한국의학연구소 검진자 중 2013년까지 7년간 추적된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21만 2914명 가운데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 등을 제외하고 8만8299명(남성 5만7187명, 여성 3만1112명)을 대상으로 연령·성·비만도·음주 등의 변수를 통제하고 흡연 상태를 ▶비흡연자 ▶과거 흡연자 ▶현재 흡연자로 분류해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흡연자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와 비교해 1.3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담배를 더 많이, 오랜 기간 피울수록 대사증후군 위험이 상승하는 경향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발생할 위험도 비흡연자 대비 0~3갑년 미만 흡연군이 1.32배 높았다”고 밝혔다. 1갑년은 하루 평균 담배 소비량에 흡연 기간을 곱한 수치다. 매일 1갑씩 30년간 피우거나 2갑씩 15년을 피우면 30갑년이 되는 식이다.

흡연자 이미지. 연합뉴스

흡연자 이미지. 연합뉴스

연구팀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담배를 20갑년 이상 피운 경우 비흡연자와 비교해 복부비만 위험이 1.34배 높았다. 여성은 6갑년 이상 피운 경우 복부비만 위험이 1.84배 더 높았다.

연구를 이끈 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국민건강증진연구소 소장은 “전향적 코호트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흡연과 대사증후군의 관련성을 입증한 것에 의의가 있다”며 “대사증후군, 나아가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금연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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