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결핵균 냄새맡는 전자'코' 개발

중앙일보

입력

폐결핵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들을 냄새로 구분해 낼 수 있는 전자'코'가 개발되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영국 베드포드셔에 있는 크랜필드대학의 앤터니 터너 교수가 개발한 이 전자'코'는 폐결핵 박테리아의 특유한 냄새를 분석, 4시간안에 폐결핵 여부를 진단해 낼 수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터너 박사는 현재의 폐결핵 진단법은 임상병리실에서 감염여부를 확인하는데 48시간이 걸린다고 밝히고 이는 일부 환자의 경우 생사를 좌우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터너 박사는 또 현재의 폐결핵 검사법은 폐결핵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중 마이코박테리아만을 검출해 내고 그것도 환자의 타액속에 이 박테리아가 많이 들어있어야 가능하다고 밝히고 더욱이 이 박테리아의 변종들을 알아내려면 무려 6주가 걸린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이 전자'코'는 폐결핵균 뿐 아니라 다른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도 냄새로 알아낼 수 있다고 터너 박사는 말했다.

터너 박사에 따르면 이 전자'코'는 타액을 기체의 형태로 전환한 다음 그속에들어있는 감염된 폐조직이 분비하는 각종 산(酸)의 특유한 냄새를 구분해 낸다고 밝혔다.

이 전자'코'는 따라서 환자 뿐 아니라 보건진료 종사자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것이며 사회적, 재정적 이익도 엄청날 것이라고 터너 박사는 말했다.

터너 박사는 이 전자'코'는 시험관 실험에서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이제는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과 기계 제작에 필요한 자금만 확보하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에서는 매년 약 300만명이 폐결핵으로 사망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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