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청계천 내년 봄 자전거 출퇴근길 열린다…“10년뒤 자전거 1시간 생활권”

중앙일보

입력

내년 봄 서울 청계천 자전거 길이 새롭게 열린다. 청계광장에서 시작해 동대문구 고산자교까지 왕복 총 11.88㎞ 구간 자전거 길이 재정비된다.

서울시는 오는 9월 7일 청계천로 자전거도로 조성에 나서 내년 4월까지 자전거 길을 완성해 정식 개통한다고 31일 밝혔다. 청계천로에는 남쪽에 자전거 우선도로가, 북측에 자전거 전용차로가 설치돼 있다. 자전거 우선도로는 전용 공간 없이 노면 표시만 되어 있는 형태고, 자전거 전용차로는 말 그대로 전용 차선은 있지만, 차도와 분리가 안 돼 있어 사고 우려가 높았다.

자전거를 타고 있는 한 시민이 서울 여의도에 있는 자전거전용차로를 이용해 출근하고 있다. 이 차로는 자전거만 이용할 수 있지만 트럭의 불법주정차로 인해 일부 구간이 가로막혀 있다. [중앙포토]

자전거를 타고 있는 한 시민이 서울 여의도에 있는 자전거전용차로를 이용해 출근하고 있다. 이 차로는 자전거만 이용할 수 있지만 트럭의 불법주정차로 인해 일부 구간이 가로막혀 있다. [중앙포토]

서울시는 북측 자전거 전용차로는 보도와 같은 높이로 올려 차도와 분리하고, 남측 자전거 우선도로 구간에선 차도 폭은 유지하고 안전통행로를 가로막는 가로수를 옮겨심어 자전거 전용도로를 갖추기로 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이후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도심 자전거 출퇴근길이 더 빠르고 편리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전거 전용도로 공사는 차량 정체를 막기 위해 차량 이동이 드문 야간 시간(22시~익일 6시)에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구간 별 공사 시기를 쪼개 시민 불편을 줄이기로 했다. 서울시는 "청계천로 자전거 도로가 조성되면 동쪽으로는 한강뿐 아니라 동남권 및 동북권 지역까지, 서쪽으로는 광화문을 중심으로 세종대로, 한강대로를 따라 한강까지 연계되는 자전거 간선 도로망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청계천 자전거 도로 구간 [서울시 자료 캡처]

청계천 자전거 도로 구간 [서울시 자료 캡처]

서울시는 이번에 마련되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앞으로 성북천, 정릉천 자전거 도로와 연결해 자전거 도로를 동북권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청계천로 자전거 도로 조성을 포함해 서울시는 현재 서울지역 940㎞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를 오는 2030년까지 1330㎞까지 확대해 서울을 '자전거 1시간 생활권'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자전거는 최근 코로나19 국면에서 언택트 시대 교통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청계천 자전거 도로는 친환경 교통 인프라 뿐 아니라 향후 자전거 관광과 연계해 도심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