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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료계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건 국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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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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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정책 추진으로 시작된 의료계 집단휴진(파업)에 정부가 업무개시 명령을 내렸습니다. 또 일부 미복귀 전공의를 고발하자 대한의사협회는 무기한 총파업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료거부로 발생한 의료 공백에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SNS와 온라인에서는 ‘파업병원 보이콧’ 주장이 등장했습니다. 반면 강경 대응을 유도한 정부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국민 목숨 놓고 싸우지 마라”

“누가 맞고 틀렸고의 문제가 아니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암환자나 응급환자들 치료받기 힘든데 국민 생명을 담보로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다투는 건 맞지 않습니다. 구급차 막은 택시기사와 다를 게 뭔가요?”

“국민 생명 가지고 장난치지 마세요. 지금은 의사들이 파업하고 실랑이할 때가 아닙니다.”

“환자 다 죽을 때까지 파업하세요. 현재 길바닥에서 세 명 죽었지?”

“현 상황에서 진료거부를 하는 것은 그야말로 생명을 내팽개치는 행동이다. 이런 자세로 무슨 의료를 행하고, 의사행세를 하는 것인가.”

“이건 파업이 아니라 진료거부다. 사람 목숨 가지고 자기 밥그릇 챙기려고 진료 거부하는 의사는 필요 없다.”

#“파업밖에 방법 없는 의사들도 답답하다”

“파업이 대체 왜 일어났는지는 외면하고 이 어려운 시기에 의료에서 손 뗀 거만 분노하다니. 오죽하면 저들이 이 시기에 들고 일어났을까. 의사들이 가운을 벗고 뛰쳐나온 이유를 잘 헤아려 진짜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

“말도 안 되는 정책을 밀어붙이는데 막을 수 있는 방법이 파업밖에 없는 의사들을 적이나 죄인 취급하는 것을 당장 멈추고, 저들이 의료현장으로 돌아오게 하라.”

“의대 정원 늘리는 게 뭐가 그리 다급해서 코로나 3단계 격상 앞두고 의사들과 대치하는지. 좀 나중에 하면 안 되는지. 정부가 의협과 싸우는 게 중요한가, 국민 생명이 중요한가.”

e글중심지기=김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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