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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석 거여의 리더십 교체…8.29 전대 관전포인트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7일 비대면 영상토론으로 진행된 'MBC 특집100분 토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 [연합뉴스]

27일 비대면 영상토론으로 진행된 'MBC 특집100분 토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9일 대표·최고위원 등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한때 연기론이 제기됐지만, 온라인 연설 등을 활용한 언택트(untact·비대면) 방식으로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다만 대부분 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탓에 ‘컨벤션 효과’는 크지 않았다.

코로나와 장기간 장마 등 외부적 요인으로 민주당 전당대회는 초반부터 관심이 시들했다. 일각에선 관심·논쟁·비전이 없는 ‘3무(無) 전당대회’라는 지적도 나왔다.

‘대세론’ 이어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흥행 부진에도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 중 누가 당권을 차지할지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차기 당 대표는 176석 거대 여당을 이끌면서 동시에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과 정권 재창출이란 과제를 한꺼번에 떠안는 자리다. 판세는 선거 초반부터 '이낙연 대세론'을 바탕으로 한 1강 2약 구도였다.

오히려 이 후보 입장에선 어느 정도 차이로 이기느냐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른 ‘7개월 당 대표’ 논란 끝에 등판했기에 압도적 지지를 얻어야 리더십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어서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전남지사·국무총리 등 꽤 긴 시간을 원외에 있지 않았나. 압도적 1위를 하지 못하면 출범부터 삐걱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극적 뒤집기하나

김부겸(왼쪽)·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호남권·충청권 온라인(온택트) 합동연설회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김부겸(왼쪽)·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호남권·충청권 온라인(온택트) 합동연설회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김부겸·박주민 후보는 대세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선거 운동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주로 언론 인터뷰를, 박 후보는 유튜브 등을 활용한 SNS 소통이 주무기였다.

김 후보측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르다. 당내에 김부겸을 상처 내선 안된다.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는 공감대가 점점 커졌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 역시 젊은 의원을 중심으로 '박주민계'를 형성하며 막판 스퍼트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부겸-박주민 후보 공히 꼴찌는 자신의 정치적 이력에 적지 않은 생채기를 줄 수 있으니, 최소 2위를 차지하려고 최선을 다해왔다"라며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친문 경쟁' 속 승자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왼쪽부터 기호순으로 신동근, 염태영, 양향자, 한병도. 아랫줄 왼쪽부터 소병훈, 노웅래, 이원욱, 김종민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왼쪽부터 기호순으로 신동근, 염태영, 양향자, 한병도. 아랫줄 왼쪽부터 소병훈, 노웅래, 이원욱, 김종민 후보. [연합뉴스]

8·29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최고위원은 총 5명이다. 후보 8명 중 3명은 탈락한다.

선거 초반 당내 여론조사에선 충청권의 지원을 받은 김종민 후보와 유일한 자치단체장인 염태영 수원시장이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웅래·소병훈·신동근·이원욱·한병도 후보는 보수단체의 8·15 광화문 집회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선거 운동 대부분을 친문 표심 잡기에 할애했다.

여기에 지난 주말 현역 의원들이 대의원들에게 특정 후보 지지를 요청하는 ‘오더’를 내리면서 판세가 한 차례 들썩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비중은 45%로 권리당원 비중(40%)보다 크다. 대의원은 1만6000여명, 권리당원은 약 80만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대의원 1표의 가치가 권리당원 1표보다 50배 정도 큰 셈이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양향자 의원의 득표율도 관전 포인트다. 양 후보는 여성 몫 최고위원으로 득표율과 관계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하지만 양 후보는 ‘자력 당선’을 외치며 막판까지 치열한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28일 페이스북에 “이미 당선됐는데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느냐고 묻는다. 그 말이 가장 야속하고 무섭다”며 “다른 후보 순위 끌어내려서 지도부에 입성했다는 소리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선거에서) 꼭 이겨야겠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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