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글중심

고3은 왜 계속 등교해야 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e글중심

e글중심

고3을 제외한 수도권의 학생들이 원격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대학교 수시지원에 적용되는 내신 성적은 고3 1학기까지만 해당됩니다. 따라서 고3들은 2학기 등교는 꼭 필요한 게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으로 수능 연기 불가피론까지 제기돼 수험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 “고3은 사람도 아닌가”

“와 진짜 고3은 사람 취급도 안 하는구나. 고3은 무슨 몸에 항체가 있나요. 인간 백신인가요. 2학기 수업은 어차피 거의 다 자습인데 온라인으로 하는 게 그렇게 어렵나요. 살다 살다 온라인으로 안 해줘서 서러운 거 처음이네.”

“이러다 고3 학생들 코로나 걸리면 누가 책임지는 거지? 치료만 한두 달 걸리는데.”

“고3 수시 지원하는 애들은 따로 불러서 한 명씩 하면 되고, 정시 하는 애들은 그냥 공부하라고 해. 어차피 학교 가도 정시 하는 애들은 공부하고 수시 하는 애들은 책 읽는다.”

“우리 학교의 경우 1교시부터 7교시까지가 거의 자습입니다. 심지어 교실에 안 들어오시는 선생님들도 계시는데요. 저희도 궁극적으로 살기 위해 공부하는 건데 코로나 상황에서 고3들에게만 비효율적인 등교를 강제하는 것은 교육청에서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수능 그대로 치를 수 있을까요”

“수능연기를 하든 유급을 하든 빨리 알려주세요. 또 수능 얼마 안 남기고 알려주는 게 그게 더 혼란이 올 거예요. 3단계 격상하면 학교, 스터디 카페, 독서실, 현장강의 가는 게 다 솔직히 불가능하잖아요.”

“대학 가려고 열심히들 하고 있음. 그런 걱정하기보단 불안한 맘 안 들게 해줘야지.”

“98일 남았는데. 수능 연기할 거면 빨리 얘기하던가 장난하나요. 또 왔다 갔다 거리네. 혼란 주는 거 특기세요?”

“올해 고3들한테는 어떤 대책을 마련해 주어야 하지 않나? 제대로 진로상담도 못 해봤을 텐데. 대학들에서도 입학 기준을 빨리 공지해 주면 좋겠다.”

e글중심지기=이소현 인턴기자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아 온라인 여론의 흐름을 정리하는 코너입니다. 인터넷(https://www.joongang.co.kr)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