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확진 쏟아진 경기도…신규환자 94명중 74명 병상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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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3호선 마두역 일대 상가에서 시 관계자 및 유관단체 자원봉사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뉴스1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3호선 마두역 일대 상가에서 시 관계자 및 유관단체 자원봉사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뉴스1

경기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90명을 넘어서면서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배정받지 못하는 환자 수가 늘고 있다. 인천에서는 전날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서구 '주님의 교회'에서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등 27일도 15명의 환자가 나왔다.

경기도 전체 확진자 중 78.7%가 대기 중 

경기도의 2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4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2890명이 됐다. 감염 경로를 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3명이 추가돼 이 교회와 관련된 도내 확진자도 273명이 됐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화 참석과 관련한 확진자도 4명이 추가돼 61명으로 늘어났다.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도 2명이 추가되면서 도내 누적 환자가 108명에 달한다. 지역사회 감염도 80명이나 됐는데 이들 중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자만 26명이다.

환자가 늘면서 병상 부족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전날 신규 확진자의 78.7%인 74명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를 배정받지 못해 '병상배정 대기' 상태다. 도내 코로나19 전담병원 치료 병상은 전날 공공의료원을 중심으로 20병상이 추가로 확보됐지만, 가동률은 여전히 90%대여서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이날 0시 기준 치료 병상 590개 중 555개가 사용 중이어서 병상 가동률은 전날 96.7%(570개 중 551개 사용)에 비해 2.6%포인트 떨어진 94.1%를 기록했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경증 환자를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 2곳의 가동률도 전날 46.7%에서 56.8%로 다소 올랐다. 경기도는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가정대기 확진자를 관리하는 홈케어(가정대기 관리) 시스템 운영에 들어갔다.

인천, 주님의 교회 4명 추가 확진

전날 64명의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에선 이날 0시부터 오전 9시까지 15명의 환자가 추가로 나왔다. 전날 인천에서만 29명의 확진자가 나왔던 서구 심곡동 주님의 교회에선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 교회와 관련된 인천 환자 수만 총 33명이다. 이 교회는 지난 16일까지 대면 예배를 봤는데 광화문 집회를 다녀온 70대 확진자가 지난 20일 이 교회 교인과 접촉한 정황 등이 확인돼 방역 당국은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인천 서구 주님의 교회 입구에 내방 자제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인천 서구 주님의 교회 입구에 내방 자제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이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 중 A씨는 서구 심곡동의 한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도 지난 16일 예배에 참석했다. 방역 당국은 A씨가 해당 요양원에 지난 18일, 21일, 24일 오전 9시부터 요양원에 출근해 24시간 근무한 것을 확인하고 종사자 60명과 입소자 82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였다. 또 A씨와 접촉한 입소자 15명과 요양보호사 13명을 요양원 7층에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하는 한편 요양원 일대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도 3명이 추가됐고 광화문 집회 참석자도 1명이 더 나왔다. 집단 확진자가 나온 남동구 열매맺는 교회 관련 확진자도 1명이 추가됐다. 이로써 인천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659명이다. 인천지역에선 전체 400개 병상 중 138개를 사용해 병상 가동률이 34.5%를 기록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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